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과거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는 총 147만2,000쌍이었다. 열 쌍 중 네 쌍은 맞벌이, 여섯 쌍은 무주택자였다. 비율은 각각 42.9%(50만6,000쌍), 57.4%(67만6,408쌍)였다. 통계청이 신혼부부를 전수조사해 통계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맞벌이와 무주택 부부가 외벌이와 주택 소유 부부에 비해 아이를 덜 낳는다는 사실이다. 맞벌이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57.9%(29만2,826쌍)였다. 이는 외벌이 신혼부부(70.1%)보다 12.2%포인트 낮은 것이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2명으로 역시 외벌이 부부(0.90명)보다 0.18명 적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가 달랐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8.4%였지만 무주택 부부는 그보다 6.9%포인트 낮은 61.5%로 집계됐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는 0.77명이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는 경력단절 등을 우려해 자녀를 덜 낳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거가 불안정해도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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