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쏟아지는 수많은 유통·식품업계의 신상품 중 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기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내돈내산’한 가장 핫한 신상품을 한자리에서 먹어보거나 이용해보고 후기를 전달드립니다. <편집자 주>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의 신메뉴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와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머핀’ 2종을 선보였다. 2021년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운영된다. 2021년 창녕 갈릭 버거, 2022년 보성녹돈 버거, 2023년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2024년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 출시 때마다 큰 주목을 받았다.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는 익산 고구마를 으깨서 부드럽게 만든 크로켓 속에 모짜렐라를 더했다. 여기에 할라피뇨와 양파 등으로 감칠맛을 살린 할라피뇨 마요 소스가 깔끔하고 매콤한 끝맛을 완성했다. 출시 9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하며 역대 한국의 맛 프로젝트 메뉴 사상 최단 돌파 기록을 세웠다.
가격은 버거 단품 7900원 세트 9200원. 머핀 단품 5100원 세트 6400원.
■식탐대가(앉은 자리에서 과자 한 봉지 순삭하는 디저트킬러. 단짠을 사랑하는 맵찔이)
비주얼 신선하다. 두툼한 고구마를 한번 튀기고 그 안에 치즈를 넣어서 고구마와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혹할 만. 소고기 패티는 일반 빅맥 패티보다 다소 짜게 느껴졌다. 단짠을 노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양념이 강한 건지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고구마 맛이 느껴지기보다는 일반 맥도날드 햄버거 맛이었음. 빅맥인지 고구마 버건지 말 안 하면 모를 정도. 배달시켜 먹어서 그런지 치즈가 쭉 늘어난 것도 아니고.. 맛이 없진 않았지만 다시 사 먹을 것 같지는 않음.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단짠러버(퇴근길 단 음식을 때려넣고 이어 짠 음식을 찾아 먹는다. 단 걸 먹고 나면 짠 음식이, 짠 걸 먹고 나면 꼭 단 게 당긴다. 단짠단짠 먹고 늘 후회를 반복.)
해장을 햄버거로 할 정도로 햄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기대가 높았던 신상 햄버거였다.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에 나온 햄버거들이 대체로 평이 좋았던 점도 기대감을 높인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는 내 입맛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고구마와 모짜렐라, 따로 떼어놓고 보면 모두 맛있는 재료들인데 이를 합쳐서 만든 햄버거는 장점들이 살지 않았다. 모짜렐라를 품은 고구마를 튀겨서 만든 듯한데 모짜렐라가 적어서 그런지 늘어나지 않았다. 고구마 맛보다 튀김옷 맛이 더 느껴졌다. 고구마와 모짜렐라를 분리해서 넣거나 모짜렐라를 고구마 표면에 뿌리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고구마는 고구마만 먹어도 맛있다 보니 햄버거 재료로 활용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맥도날드 한국의 맛 버거는 역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최고였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컨츄리가이(과자는 내 돈 주고 사먹지 않음. 베이커리류도 마찬가지인데 유일하게 돈 주고 사먹는 디저트는 베이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에 베이글 조합이 최상. 과자는 먹어야 한다면 감자칩을 먹겠음)
모짜렐라라고 하면 어쩐지 치즈가 쭉 늘어나서 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왜 고구마일까? 고구마 맛은 거의 나지 않았다. 올드패션 피플 중 1인으로서 언제나 햄버거는 햄버거다워야 한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롯데리아는 불고기, 맥도날드는 빅맥, 버거킹은 와퍼. 언제나 새로운 시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용감한 결정이었을 테니. 하지만 그뿐이다. 스테디셀러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스몰이터(엽떡 5단계만 주문할 정도로 매운 음식 러버. 빵과 디저트는 초코 맛을 좋아하고, 전체적으로 달면 다 맛있다고 느낀다. 다만 입이 짧아 많이 먹는 편은 아니라서 외국인 친구가 ‘스몰 이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전체적으로 아리송한 맛. 이 버거의 가장 큰 특징인 고구마 패티가 좀 퍽퍽하다. 안 그래도 식감이 퍽퍽한데 그걸 한번 튀겨서 촉촉함은 제로에 가까웠다. 그걸 막아보고자 소스와 토마토를 넣었겠지만, 조화로움 측면에서는 실패한 것 같다. 일부 후기에서는 '고치돈'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있던데, 고치돈 맛도 아니다. 이 버거의 핵심 아이템인 고구마 자체의 단맛이 적어 아쉬웠다. 고구마가 맛있었다면 익산 고구마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을 텐데. 치즈 양은 생각보다 적다. 소스의 끝맛이 은근히 매워 약간 입맛이 돌게 하는 점이 유일한 장점.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꿈꾸는미식가(직관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음식의 레이어를 찬찬히 음미하려고 (나름) 노력함. 먹을 게 눈 앞에 있으면 아무리 배불러도 입안에 가져감. 밥보단 빵. 고수 좋아 코코넛 좋아!)
맥도날드가 음식에 부릴 수 있는 모든 기교를 부린 결과. 넣을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다 활용했구나 싶었다. 전에 나온 한국의 맛 버거를 한 번도 안 먹어봐서 기대도 없고 상상도 안 갔는데 맛있어서 놀랐다. 재료가 조화롭다기보단 맛이 없을 수 없는 것들을 합쳐놓았달까. 할라피뇨 씹히는 걸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생 할라피뇨가 아닌 소스여서 더 좋았다. 늘 판매하는 것도 아니니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춘식이 봉투는 정말 귀여웠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