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파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조직 재편작업까지 마무리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기존 7개 위원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전략위원회를 신설하고 윤리경영위원회는 공식 편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조대식 수펙스 의장이 겸임해 이끌게 된다.
재계는 수펙스 전략위가 기존의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를 동시에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전략위를 중심으로 발 빠른 의사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 관계자는 “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되 소수정예화한다는 취지로 재편이 이뤄졌다”며 “윤리경영위원회의 경우 편제에서는 사라지지만 기능은 그대로 살려 위원장 직속 기구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200여명 수준인 수펙스가 축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도 조직을 재편했다.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에 ‘글로벌 마케팅본부’를 신설해 중국 사업에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중국석유화학기업인 상하이세코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중국 영토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밖에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사업실을 신설하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현재 제품별로 구성된 사업부 체제를 기능별 사업부로 재편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차 인수합병(M&A) 등으로 회사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조직을 유연화하는 방향으로 재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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