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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종범 전 수석 조카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에 근무 논란

지난해 5월, 경력 공개채용에서 합격, 채권운용실 근무

정치권, 국민연금 의혹 당사자 안 전 수석 조카 채용 특혜설 제기

업계 "능력 있는 인물, 경쟁 통해 입사" 기금본부도 "특혜 채용 사실 달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안종점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연합뉴스




안종범 전(前) 청와대 경제수석의 조카 A모씨가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경력직 공개채용에 합격해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할 당시 정부와 청와대 등 외부 입김이 작용했는지를 놓고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안 전 수석의 친인척이 기금본부 운용역으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특혜 채용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채권운용실에 안 전 수석의 조카 A모 씨가 전임 운용역(과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시절인 지난해 5월 기금본부가 실시한 경력직 대상 공개채용에서 채권운용실의 막내 직원으로 채용됐다. 기금본부의 운용역은 말단인 전임부터 책임, 선임, 수석 등 네 단계로 직위가 구성돼 있다. A모 씨는 기금본부 전임역에 채용되기 전 현대증권 채권운용본부 소속으로 채권운용 경력만 4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의 야당 의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홍 전(前) 본부장 재임 시절 안 전(前) 수석이 조카의 채용 과정에 외압 또는 특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이 홍 전 본부장에게 인사를 청탁했거나, 홍 전 본부장이 안 전 수석의 친인척 관계를 알고 채용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안 전 수석은 문형표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찬성토록 한 대가로 신임 국민연금 이사장에 앉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2015년 11월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간 반목이 극에 달했을 때 최 전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인물로도 꼽힌다.



하지만 국민연금을 둘러싼 안 전 수석의 의혹과 A 모씨의 채용을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모씨를 부하 직원으로 데리고 있었다는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A씨는 MBA 출신으로 회사 내에서 외화채권 운용 경력이 있고 우수 국고채 딜러(PD) 상을 받을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 받은 사람”이라며 “당시 기금본부로 이직을 결정할 때도 좀 더 큰 시장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본부의 관계자도 “해당 직원은 경력 요건 등을 포함해 내외부 위원이 참여한 서류 전향을 통과한 후 업무 능력에 대한 평판 조회. 면접 전형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로 선발 됐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특혜 채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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