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갈수록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정신 건강도 ‘체성분 분석’처럼 쉽게 측정하고 관리하는 대중화 시대를 열겠습니다.”
스트레스 및 두뇌 건강 측정 기구 옴니핏을 개발한 김용훈(사진) 옴니씨앤에스(Omni C&S) 대표는 최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체신호를 확인해 뇌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비용이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옴니핏은 뇌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류인 뇌파와 심장에서 뿜어나온 혈액의 압력으로 발생하는 파동인 맥파를 감지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다. 김 대표는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SW)부분은 맡고 뇌파, 맥파를 측정하는 하드웨어(HW) 관련 기술은 주주사인 ‘락싸’가 맡아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1분이면 뇌파와 맥파를 동시에 측정해 스트레스 수준이나 두뇌 건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뇌에서는 4~50Hz(헤르츠) 수준의 주파수가 나오는데 머리를 많이 쓰면 컴퓨터가 연산작업을 할 때 처럼 주파수가 빨라진다”며 “센서가 전두엽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감지해 스트레스 수준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두엽에서 ‘알파파’보다 ‘하이베타’가 높게 생성된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수집한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 임상실험을 병행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렸다”며 “현재는 식약처에 의료기기 등록이 끝난 상태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확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옴니핏은 건강보험공단이나 학교, 소방서, 군부대 같은 B2G(기업과 정부간거래)를 비롯해 감정소모가 많은 콜센터, 보험사, 백화점 등 B2B(기업과 기업간거래) 시장이 주 타깃이다. 김 대표는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일부 지역에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특히 경주, 울산 지역으로 확대해 지진 피해자를 위한 지원도 진행 중”이라며 “최근 일본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되면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손가락의 맥파만으로 스트레스, 호흡 등을 관리하고 자율신경 분석이 가능한 반지 형태의 건강측정기구를 개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 선보인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약 77조원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옴니팟 등을 통해 사회경제적 손실 감소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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