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산상공회의소의 ‘201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위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 자료를 보면 1,000위에 포함된 기업은 41개사로 2014년과 비교해 8개사가 줄었다.
부산상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산 주력 제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철강, 화학 등 주력 제조업에서 전년대비 5개 업체가 전국 1,000대 기업에서 이탈했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중소·협력업체가 대다수인 지역의 기업구조도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2015년 기준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동아지질, 한성기업, 부산교통공사, 한국특수형강, 강남제비스코,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 화승, STX마린서비스, 현진소재, 동일 등 무려 10곳이다.
모두 매출부진이 잔류 실패의 원인이다.
반면 신규 진입한 업체는 화승인더스트리과 협성건설 2개 기업에 불과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 생산기지를 활용해 납기, 품질, 생산성 확대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와 리복과의 파트너쉽 강화로 매출이 상승했다.
협성건설은 분양 시장 호황에 맞춰 2015년 부산과 대구, 경북지역에서 창사 최대인 약 7,000 세대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2015년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41개사의 총 매출액은 38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전국 비중은 1.8%로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를 차지했다.
전국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내 부산기업 수는 서울(514개사), 경기(159개사), 경남(44개사), 인천(42개사)에 이어 5위지만,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이 낮아 매출액 전국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업의 전국 순위 분포를 보면 부산기업 중 전국 매출액 순위 100위 내에 진입한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남부발전 두 곳 뿐이다.
특히 2014년 전국 100위권 밖이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북미 수출용으로 위탁 생산한 닛산 로그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해 전국 100위권 재진입과 함께 부산 1위 기업으로 재등극 했다.
101위~300위 내에 포진한 기업은 부산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한진중공업, 서원홀딩스, 성우하이텍, DGB생명보험 등 6개사다.
하지만 41개 기업 중 전국 500위~1,000위 사이 기업이 여전히 58.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801위~1,000위 사이의 기업 수도 11개사나 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중 매출 100내 기업의 86.0%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며 “지역 간 성장 불균형이 아직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컨텐츠미디어, 나이스 신용평가사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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