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사촌인 김정 삼양사 사장이 삼양사 대표이사 겸 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 사장직을 겸임한다.
이에 따라 삼양그룹을 이끄는 손자 4인방(김윤 회장,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정 삼양홀딩스 사장)의 3세 경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양그룹은 김연수 창업주의 장남인 고(故) 김상홍 회장이 작고한 뒤 동생인 김상하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이어 손자 4명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는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윤 회장과 김량 부회장이 고(故) 김상홍 회장의 아들이고 김원 부회장과 김정 사장은 김상하 회장의 아들이다. 김정 사장은 그동안 삼양홀딩스에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았으나 이번에 삼양홀딩스 사장에 선임됐다.
삼양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영환 삼양홀딩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영환 사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듀폰 중앙연구소 펠로 연구원과 삼성종합기술원 소재 부문 연구소장을 거쳐 지난 2014년 삼양그룹에 합류했다.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범용 화학제품 생산에 치중하고 있는 삼양그룹 화학사업 부문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바이오·화장품 등 신성장사업으로 재편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조직으로 회사를 변신시킨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당장 매년 5명 내외로 유지하던 임원 승진 규모를 올해 9명으로 늘렸다.
올해는 사장 승진(1명)을 포함해 부사장 승진(3명)도 과감히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밖에 박순철 삼양사 부사장과 송자량 삼양사 부사장, 이경섭 삼양패키지 대표이사 등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한 승진자 연령대도 과거에 비해 젊어졌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5명은 1963~1968년생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인재들이 대거 임원으로 발탁됐다. 그 동안 인사가 연공서열에 따라 이뤄질 때가 많았고 팀장급 중에 50대 직원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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