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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IT 기기 혁신에 화학업체들이 웃는 이유

3D낸드 등 미세공정 생산 늘수록

특수화학제품 수요도 덩달아 쑥쑥

SK머티리얼즈·한솔케미칼 등

내년 증설 등 투자 확대 계획





전자업계가 3D 낸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서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잇달아 차세대 먹거리 제품 양산에 나서면서 후방산업으로 분류되는 화학업계가 톡톡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회로를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의 3D 낸드 반도체나 OLED 패널 생산은 기존 제품들보다 공정이 미세해 특수가스와 같은 화학제품이 더 많이 투입되는 탓이다. 화학업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3D 낸드와 OLED 패널 생산을 내년부터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선제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SK그룹으로 편입된 뒤 SK에어가스를 인수, 일본 트리케미칼과 합작사(SK트리켐) 설립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종합반도체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미세공정 수요가 늘면서 이런 제조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특수가스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과산화수소 제조사인 한솔케미칼도 전자업계 증설 경쟁의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현재 이 회사는 고도의 정제 기술력이 필요한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면서 OCI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반도체용 과산화수소의 80% 가량을 한솔케미칼이 공급하고 있어 장차 화성 반도체공장 16 라인의 3D 낸드 생산 전환작업 등이 본격화 할 경우 생산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업체의 혁신은 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플렉서블 OLED 양산 등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설비 증설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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