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종속회사인 뉴욕법인(Daewoo Securities America)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80억원(약 1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1만5,000주를 1,779억3,000만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증자 배경에 대해 “뉴욕 현지법인의 신사업(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진출을 위한 자본력 확충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4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뉴욕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미래에셋대우가 7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뛰어든 것은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미래에셋대우는 4월 처음으로 뉴욕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만5,000주를 1,132억원에 취득했다. 박 회장은 올 4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해외 현지법인 증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분산투자해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자본금을 1조3,000억~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뉴욕법인이 잇따른 대규모 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해외 사업 강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1992년 설립 이래 한국과 미국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주식 중개 업무에 국한돼왔던 뉴욕법인은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PBS를 하기로 결정하고 전문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대차와 신용공여·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PBS는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