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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해안 따라 수도권 확산

전남 해남·충북 음성 이어 경기 양주서도 첫 의심 신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남해안에서 서해안을 거쳐 서울 턱밑까지 급속도로 퍼지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 소재 산란계(알 낳는 닭) 사육농가에서 이날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닭 1만5,000마리 중 240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해 사육 농민이 방역 당국에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했고, 경기도는 닭 1만5,00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이에 앞서 충북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 한 농가의 오리가 AI 확진 판정을 받아 축산당국이 반경 500m 이내 11개 농장의 가금류도 모두 살처분 했다. 또 전남 해남군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됐다.

축산 당국은 중국 등지에서 인명 피해까지 초래했던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서해안을 따라 중부 내륙까지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천안시 봉강천 일원과 전북 익산시 만경강 수변에서 채취한 분변 등 야생조류 시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철새 도래지와 닭·오리 사육농가는 전남·북과 충남, 경기 등 남해안 일부와 서해안에 집중돼있어 남쪽에서 한번 발생하면 수도권까지 빠르게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이날 처음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남·북과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바이러스 유형 및 고병원성 여부에 대해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23일께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세종=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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