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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 FTA 타결··“4,350만 시장 열렸다”





우리나라가 중미 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인 타결을 선언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미 6개국과 FTA를 맺는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이를 통해 4,350만 중미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니카라과·엘살바도르·온두라스·파나마·코스타리카·과테말라 등 중미 6개국 통상장관들과 ‘한·중미 FTA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중남미 국가와 FTA를 맺은 것은 칠레·페루·콜롬비아에 이어 네 번째다.

중미 6개국은 중남미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에 이어 국내총생산(GDP) 규모 5위(2,098억달러), 인구 규모 3위(4,350만명)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힌다. 김학도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은 40억달러 규모로 크지 않지만 양측의 주요 수출품목이 상호보완적인 구조로 돼 있어 FTA 발효 시 상호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FTA 타결로 수혜를 보는 업종은 자동차, 철강, 자동차 부품, 타이어 등이다. 코스타리카를 예로 들면 승합차(디젤, 11~14인승), 화물차(5~20톤), 화장품 등 현행 15% 붙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커피·열대과일·금속 등 중미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원두)의 경우 현재 2% 붙던 관세가 즉시 사라지며 설탕의 원료로 쓰이는 원당에 붙던 3% 관세도 철폐된다. 중미 국가가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파인애플의 경우 7년에 걸쳐 30%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FTA가 발효되면 우리 GDP가 0.0257%포인트 상승하고 약 10억달러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보호무역주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북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마련해 대미수출을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주 장관은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미국 대선과정에서 두드러진 반무역정서에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를 체결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미 국가들과의 FTA 체결을 통해 전략적인 교두보를 확보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수출 증대와 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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