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의 즉시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이 대표가 ‘친위 세력’을 이용해 ‘맞불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김상민 수원시을ㆍ이준석 노원구병ㆍ최홍재 은평구갑ㆍ김진수 중랑구갑ㆍ이기재 양천구갑 당협위원장은 “우리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중앙당 청년위원장이 맞불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직 당협위원장의 경우, 중앙당의 지시가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지위가 아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친위 세력’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들은 “만약 청년위원장의 ‘맞불시위’를 이 대표가 종용한 것이라면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이대로 가면 당은 분열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유력 대선 주자들로 언급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다 합쳐도 지지율 10%가 안되는 사람들이 나보고 무조건 물러나라고 하고 있다. 내 거취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로 인해 당이 분열되고 있는 시점에 대표가 나서 ‘막말’을 일삼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은 더욱 심해졌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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