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의 교육과 투자를 증진 시켰고 그 결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정부 정책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양국은 상호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을 이룩해 왔으며 한-미 FTA는 그 대표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는 미국기업연구소, 헤리티지 재단, 브루킹스 연구소, 미 외교협회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 및 협회의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 차관은 한-미 FTA가 양국의 이익에 어떻게 기여 했는지도 설명했다. 그는 “헤리티지 재단에 따르면 미국에 투자한 상위 12개 한국 기업들만으로도 지난 해 3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이는 FTA 발효 첫해인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 전역에서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는 3,500명이,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는 3,100명을 각각 근무하고 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자동차 수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는 게 최 차관의 설명이다.
최 차관은 “한-미 FTA는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통해 양국의 성장과 소비지 후생 확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기조연설을 하며 상당 부분을 한-미 FTA 관한 언급으로 할애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한-미 FTA를 ‘일자리를 빼앗는 협정’이라고 표현하며 전면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최 차관은 또 미국 신정부가 들어서면 한국과 미국의 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국의 신정부와 대규모 인프라나 에너지개발 등 핵심 투자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주·보건·과학기술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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