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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도사' 자처하더니 새 관용차는 최고급 세단...산업부장관 구설수

에쿠스에서 제네시스 EQ900 3.8 프레스티지로 바꿔

친환경 하이브리드차로 바꾼 환경부 장관과 비교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가 장관용 차량 장기 리스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에 나섰던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행보와 배치되는 것으로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최근 관용차를 세단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로 바꾼 것과도 비교돼 구설에 오르고 있다.

1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최근 산업부는 오는 12월23일부터 2019년 12월22일까지 총 36개월간 업무용 차량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차량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 EQ900 3.8 프레스티지’. 옵션으로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와 블랙박스, 스노타이어 등을 선택했다. 3년간 임차하는 총금액은 9,360만원으로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임차료는 한 달에 260만원으로 책정됐다.

장관이나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들은 관용차로 최고급 세단을 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기차 전도사를 자처해온 주 장관이 기존 차량의 임차계약 연장이나 친환경 차량이 아닌 프리미엄 세단을 선택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주 장관은 지난달 한양대에서 전기차 동호회원들과 만나 “정부 내 전기차 전도사로서 다른 부처와 기업 관계자에게도 전기차로 바꿀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의 전기차 공급 드라이브에 제주도와 경기도 등 지자체는 관용차를 전기차로 속속 교체하고 있다.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들은 2023년까지 440억원을 들여 1,100여대의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장관용 차량으로 에쿠스를 임차했는데 계약이 만료돼 다른 모델로 교체한 것”이라며 “세종에서는 전기차인 아이오닉(현대차)을 타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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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경제부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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