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000150)밥캣의 청약증거금으로 4일 만에 8억원의 이자수익을 챙겼다. 여기다 상장 주관사에 지급되는 수수료와 성과보수 등을 더 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단 두건의 IPO로 7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4분기 한국투자증권 IB팀의 예상 수익인 550억원의 12%에 해당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청약을 통해 3조8,0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접수했다. 증거금은 청약 마감일인 3일부터 환불 전날까지 4거래일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된다. 증권금융의 예치금리는 연 1.25%로 증거금을 예치한 기간이 4일인 경우 이자율은 0.0137%가 적용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증거금 예치 이자수익으로만 약 5억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8~9일 두산밥캣의 공모청약을 통해 들어오는 청약증거금을 9일과 10일 이틀간 증권금융에 예치할 예정이다. 청약증거금으로 얼마가 몰릴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지난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규모라고 가정할 경우 2일간의 예치이자율 0.0068%를 적용하면 약 2억6,000만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 주관사들에 주어지는 수수료를 통해서도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 상장 주관사로 36억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두산밥캣의 상장을 주관하며 추가로 22억2,000만원을 받았다. 두 건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만 58억원이 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상장을 통한 청약증거금 이자수익과 수수료·성공보수 등을 모두 더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최소 70억원가량의 두둑한 현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