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총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합의문 중에는 양국 간 해군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금까지 협력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지만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대부분 해군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보장과 양국 간 신뢰 강화를 위해 해군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의 남중국해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까지만해도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미 법무부가 말레이시아 국유펀드 1MDB 자금세탁 등 혐의로 기소하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에 강력 반발하며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 나집 총리는 방중에 앞서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최고조에 달하고 양국 협력이 새 장에 접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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