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4%(0.80포인트) 떨어진 2,007.39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 불안한 투자심리에 개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1,990.45포인트까지 밀렸던 지수는 장 막판 기관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2,000선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200)도 이날 장 초반에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16포인트 부근까지 치솟았다. 장중에 전해진 호주와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은 주가의 추가 하락의 버팀목이 됐다. 주식시장은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의 영향에다가 정국 혼란까지 겹치며 더 위축된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이번 사태로 국정운영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에 대해 외국인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불안감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3% 오른 1.451%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1.25%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042% 오른 1.730%로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신흥국 증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국 혼란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할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연말까지 지수는 1,900~2,050선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금껏 나온 정부 정책들이 실행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며 “미 대선과 국제유가, 영국 통화정책 회의 등 대외 이벤트들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코스피가 하락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우·박준호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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