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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악몽' 털어내고...증권사 3분기 실적 '쑥'

조기상환 크게 늘며 운용 수익 개선

대형 증권사 9곳 영업익 추정치

2분기보다 12% 늘어난 6,173억

거래대금 정체·채권투자 이익은 줄어

"추가 실적 개선 기대는 힘들다" 분석





국내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어닝쇼크’의 충격을 안겨줬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악몽에서 벗어나 3·4분기 실적 개선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홍콩H지수의 상승세를 타고 하반기 들어 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면서 상품운용 수익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는 거래대금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투자이익 감소는 실적 서프라이즈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NH투자·메리츠종금·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 등 국내 주요 대형증권사 9곳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6,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 2·4분기에 비해서는 12% 넘게 늘어난 규모다.

이들 증권사의 3·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4,7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15%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005940)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서며 메리츠종금증권(008560)(872억원)을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804억원)와 미래에셋증권(037620)(737억원), 미래에셋대우(70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의 3·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올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ELS였다. 올 3·4분기 들어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늘면서 파생상품 운용수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ELS 부실에 시달리다 지난달 2,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조기상환 규모는 4조7,816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조2,509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6대 대형 증권사의 3·4분기 상품운용 실적 추정치는 106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1,900억원)와 올 2·4분기(-1,173억원) 등 그동안의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의 점진적 상승세로 ELS의 조기상환이 이뤄지면서 상반기 내내 적자를 기록하던 증권사들의 상품운용수익은 당분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정체된 거래대금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는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는 부담요인이다. 3·4분기 국내 증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8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8조6,000억원)보다 6% 넘게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6대 대형 증권사들의 위탁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 수입도 3,000억원대 중후반에서 2,0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승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급증한 ELS의 조기상환이 이익 개선을 이끌고 있지만 ELS 발행규모의 회복세가 더딘데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입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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