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 적용되는 네이버 지도 API의 정책을 이처럼 바꿨다고 11일 밝혔다. 지도 API란 인터넷 쇼핑몰이나 블로그 등이 자사 웹사이트나 앱에 특정 지도 서비스를 탑재할 때 필요한 기술 표준이다.
네이버는 애초 개인 개발자나 공공 기관 등 비영리 이용자에 한해 하루에 모바일 앱 5,000회·웹 10만회 한도 안에서는 제휴 없이 지도 API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정책에 따라 비영리 이용자에 대한 사용 한도도 앱·웹 모두 하루 20만회로 올랐다. 대규모 사용자를 겨냥한 비영리 서비스도 제휴의 부담 없이 네이버 지도를 쓸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소업계와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지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오픈 플랫폼의 위상을 높이자는 것이 이번 조치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글 지도의 경우 앱 API는 제휴·과금 부담 없이 무제한 쓸 수 있지만, 웹 API는 일 조회수가 2만5,000회를 넘으면 유료로 전환된다. 네이버의 이번 조치는 인터넷 업계에서 구글 지도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사용자층을 대폭 넓히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인기 맛집 추천서비스 ‘다이닝 코드’도 이번 정책 도입으로 자사 웹과 앱의 지도를 구글에서 네이버로 옮기기로 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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