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이하 화승엔터)가 상장 첫날인 4일 장 초반 급락하다 개인의 저가 매수 물량이 몰리며 상승 마감했다. 8월 이후 LS전선아시아·자이글·에코마케팅 등 상장 첫날 기관 매물폭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화승엔터는 이날 시초가(1만3,500원) 대비 10.75% 상승한 1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공모가 1만5,000원보다 10%가량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2만1,686주, 10만3,023주 매도했지만 개인은 85만6,651주를 사들였다.
앞서 화승엔터는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0.43대1을 기록해 올해 헝셩그룹과 모두투어리츠에 이어 3번째 청약 미달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화승엔터는 공모가희망밴드 하단에서 가격이 결정된 데 이어 개인마저 등을 돌리며 일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2012년 CJ헬로비전이 기록한 0.26대1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상장 직후 시초가까지도 공모가보다 10% 낮은 가격에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판단이 투자자들을 움직였다. 화승엔터는 베트남 소재 아디다스그룹의 운동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화승비나의 상장을 위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상장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화승엔터는 아디다스 운동화 제조업체 중 점유율 12%로 세계 2위에 해당하는 등 성장성은 뚜렷하다”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156만8,000주 가운데 미달물량 89만1,800주를 인수했다. 금액으로 보면 135억원에 이른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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