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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 힘 확 뺀다

의사결정 기구에서 지원기구로

辛회장 영장 기각후 수습 본격화

대대적 혁신방안 내달 중순 발표

2015A01 롯데 기업혁신 및 경영정상화 방안 주요 내용




롯데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단순 지원조직으로 힘을 확 빼는 내용의 기능 조정을 포함한 대대적인 ‘기업 혁신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다음달 중순 내놓는다.

신동빈 회장 및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여파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하고 경영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본격적인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석 달 넘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정책본부 혁신 △기업문화 개선 △지배구조 개선 △기업활력 제고라는 네 가지 과제를 부여받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이런 과제를 풀어낼 종합대책을 다음달 중순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직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새벽 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신 회장은 자택으로 귀가하면서 “롯데그룹에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 제가 책임지고 고쳐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선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서 ‘몸통’으로 지목됐던 정책본부에 메스를 댄다. 의사결정기구로 계열사를 통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경영지원과 사회공헌 등을 조율하는 기능으로 바뀐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이는데 250명 안팎인 정책본부 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이후 호텔롯데 상장 등 혁신작업을 진행해왔으나 검찰 수사로 관련 작업이 중단됐다.

기업문화 개선 측면에서는 협력업체 지원 강화, 불공정한 내부거래 척결 등의 내용이 담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계열사들이 사실상 투자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갑자기 늘릴 수는 없지만 남은 기간이라도 예년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하도록 노력해 위축된 경영을 정상화하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안현덕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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