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는 박 연구원처럼 중국인 출신이거나 중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중국어를 네이티브(native) 수준으로 구사하는 애널리스트 8명(RA 포함)이 이창목 센터장 직속의 ‘차이나데스크’에 소속돼 있다. 해외기업 분석과 투자전략으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이 센터장 지휘 아래 중국 시장 및 기업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합병을 거쳐 중국 최대 증권사 중 하나가 된 션완홍위안(申万宏源·신만홍원)증권의 소속 애널들과 기관투자가 10여명이 한국을 방문할 때도 차이나데스크 소속 애널들은 맨투맨으로 밀착하며 양국 상장사 정보에 대해 교류하기도 했다. 이 센터장은 “해외 주식 직구 시대에 양질의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로서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는 기본 자질 외에 해당 국가의 언어에 능숙해야 고품질의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일본 다이와증권과 미쓰이스미모토(SMBC)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를 영입해 일본 기업 분석을 맡기고 있다. 현지법인(NH코린도증권)이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대학을 졸업한 인도네시아인 3명으로 자체 리서치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증시의 주요 종목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지인이거나 그와 비슷한 수준의 언어 실력 보유한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10개 종목을 담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격주로 발행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모습은 해외 주식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리서치센터는 최근 급증하는 국내 기관들의 해외 대체투자 수요에 맞춰 매달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는 FX보고서를 내고 있고 대체투자 분석 범위도 곡물에서 유가까지 다변화했다. 이 센터장은 “투자 대상은 다양화되고 투자자들의 욕구는 커지는 상황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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