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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악재'에 고개 숙였던 화장품·엔터주 반등하나

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LG생건·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수출 소비주 상승세

"사드 직격탄 맞은 엔터주도

리스크 해소땐 반등 충분"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폭락했던 중국 수출 소비주가 오는 4~5일 예정된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G20 정상회의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사드 후폭풍에 시달리는 수출 소비주들의 주가에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99만5,000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장중 한때 3.57% 상승하며 101만4,000원을 기록, 한 달 만에 100만원대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사드 후폭풍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감에 같은 화장품 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2.65% 오른 40만6,000원으로 마감했으며 토니모리(214420)는 1.52% 상승한 5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화장품 주들은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화장품 업종 지수는 단 하루 만에 약 5%가량 급락한 후 한 달 동안 회복되지 못했다. 한국 화장품 판매의 약 25%가량이 면세점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의존하고 있어 사드로 인한 보이지 않는 보복조치는 직격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 후폭풍 우려에도 8월 화장품 수출액은 예상 외로 선전했다. 지난해보다 80%나 증가한 3억6,400만달러를 기록,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해외 사업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사실이 나타나고 G20의 한중 정상회담이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증권사 역시 최근 화장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빠르게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20 회의가 끝나고 나면 중국과 한국 간 험악한 분위기가 해빙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사드 문제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이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타격을 입었던 엔터주도 G20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와이지·에스엠(041510) 등 사드 배치로 타격을 입은 엔터주들은 실적 부진 영향까지 겹치며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발 리스크가 해소되는 모멘텀이 발생한다면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하반기 와이지는 빅뱅의 10주년 콘서트를 중국·일본에서 계획하고 있으며 에스엠은 엑소의 중국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로 소원해진 한중관계와 이에 따른 콘텐츠 사업의 부진은 단기적일 뿐”이라며 “G20에서 중국과의 마찰이 완화되는 신호가 보일 경우 주가는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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