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탈퇴라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의 산별교섭을 배제한 채, 각 은행별로 개별협상을 하겠다는 건데요.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와의 협상 이외에서는 어떠한 만남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사실상 대화채널이 붕괴된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들의 사용자 협의회 탈퇴는 금융노조를 교섭 창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산별교섭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각사 노조와 개별적으로 협상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겁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각 은행별 노조와 협상할 경우 ‘당근과 채찍’을 활용하기 더 수월한 측면이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7개 금융공기업들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방식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바 있습니다.
시중은행 경영진마저 금융공기관과 비슷한 수순을 밟자 금융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각사 노조별 개별 접근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번 사용자협의회 탈퇴는 금융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정부의 의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
“(앞서)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주도가 돼서, 강압에 의한 탈퇴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청와대와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금융노조는 오는 9월 23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10만명을 동원한 총파업으로 경영진을 압박할 계획입니다.
또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2,3차 총파업은 물론 무기한 총파업까지 감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사간 강대강 대치에 금융마비가 현실화될지 금융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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