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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삼성 냉장고 매출의 10%가 셰프컬렉션...가전서 車·타이어·섬유까지 프리미엄 전쟁

■고급화로 승부나선 제조업체들

차별화로 브랜드 이미지 높여...실적 확대에도 큰 도움

삼성·LG 최고급 가전 경쟁...현대차 제네시스로 美공략

타이어업계도 고성능 제품으로 중국 저가공세 뿌리쳐





삼성전자의 최고급 냉장고 ‘셰프컬렉션’. 최소 500만원 이상 700만원대까지 나가는 이 제품은 ‘슈퍼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전체 냉장고 매출의 무려 10%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대박을 칠 수 있는 것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 최신 조명이나 부엌가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메탈(금속) 소재 외에도 오랫동안 신선하게 음식물 보관이 가능한 ‘메탈쿨링’ 기능을 적용한 게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17일 “고품격 주방을 꾸미고자 하는 주부층이 주요 타깃”이라며 “냉장고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과 이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두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은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가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자동차·타이어·철강 업체들까지 고성능·고품질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익을 늘리고 중국 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필수인 셈이다.

삼성과 LG전자는 올 들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4분기 가전(CE) 부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셰프컬렉션’을 비롯해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무풍에어컨 Q9500’, SUHD TV 같은 프리미엄 4총사가 줄줄이 히트를 쳤다.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SUHD TV는 출고가만 최대 3,3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중형차 가격과 맞먹는다. SUHD TV 덕에 삼성전자는 상반기 글로벌 TV 생산량이 다시 2,000만대를 돌파했다. 초격차 전략을 쓰고 있는 반도체도 마찬가진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모바일용 D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6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의 명품 브랜드 ‘시그니처’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LG전자가 내놓은 77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는 출하가만도 4,100만원에 달한다. 초고가임에도 북미와 유럽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의도다. LG의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도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149만원에 출하되고 있다.

판매도 폭발적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시그니처 입점 매장만 200개가 넘는다. LG전자의 관계자는 “고객과 판매점의 호응이 좋아 당초 계획보다 25% 이상 입점 매장이 늘어났다”며 “현재 시그니처 제품군의 국내 판매량도 원래 목표의 2배를 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분야도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현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달 초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네시스 ‘G80’ 모델의 가격을 4만1,400달러(약 4,500만원)로 책정했다. ‘G80’의 이전 모델인 ‘제네시스 DH’보다 2,650달러나 높아진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4분기 중국 등 신흥시장 침체로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고부가 제품인 제네시스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중형차 ‘SM5’의 후속모델(‘SM6’)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운전석 안마 기능 같은 다양한 옵션을 더한 ‘SM6’는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연간 판매 목표가 5만대에서 6만대로 상향 조정됐다.

타이어 업계는 아예 프리미엄 제품에서 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중국산 저가 타이어 공세가 극심한 탓이다. 일반타이어보다 10%가량 수익이 높은 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늘면서 한국타이어는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나 개선됐다.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넥센타이어 역시 2·4분기 매출 가운데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이 44%나 된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고치인 14%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현재 40% 수준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비중을 2017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WP의 현재 영업이익률은 15~20%에 달한다. 중국산 철강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포스코만의 무기다.

코오롱과 효성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매출과 이익, 두가지 토끼를 잡고 있다. 코오롱의 ‘헤라크론’은 총알에도 뚫리지 않고 불에도 안 타는 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제품이다. 일반 섬유 가격의 10배에 달한다.

효성은 지난해 3·4분기 최대 실적을 낸 지 3분기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부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도 헐값에 팔아버리면 이익이 남지 않는다. 경쟁사보다 고객 가치가 높은 제품을 공급해 고객에게 우리 제품의 가치와 경쟁사와의 차이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구색을 맞추는 식으로 프리미엄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고급 제품이 매출과 이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삼성이 최근 미국 고급빌트인 가전업체를 인수했는데 다른 국내 제조업체들의 해외 프리미엄 기업의 인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필·박재원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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