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조기 금리인상설이 부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더들리 은행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고 말한 뒤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최대한 늦게 한 번 실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된 데 대해 “시장에서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그의 발언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섯 달 만에 상승을 멈춘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더들리 은행장은 지난 5월 중순에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들을 “상당 부분 충족해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초 연설에서는 “에너지 관련 업종을 제외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보다 낮으며, 그 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가 가동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통화 정책상의) 인내심을 갖게 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12%에서 18%로 상승했다. 또한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뉴욕 증시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4.03포인트(0.45%) 하락한 18,552.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12.00포인트(0.55%) 내린 2,17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91포인트(0.66%) 낮은 5,227.1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한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은행장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테네시 주 록스빌에서 연설을 통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초기 예상치들을 보면 성장률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고, 나는 미국 경기회복의 동력이 멈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안에 적어도 한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