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은행나무와 벚나무, 느티나무 등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황철나무, 구상나무, 화살나무에서 대추나무, 석류나무, 돌배나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5,752㎞에 걸쳐 모두 95만6,596그루의 가로수가 심겨있다.
수종은 모두 97종. 은행나무가 19.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느티나무 13.6%, 왕벚나무 8.0%, 이팝나무 7.3% 순이었다.
이같은 가로수 수종 및 그루 수는 15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성현찬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2002년 1월부터 9개월간 조사한 도내 전 지역 가로수는 57종(벚나무 등 유사 수종 통합시 총 48종) 45만2,474그루였다.
15년 사이 가로수 수종은 70.2%(40종), 가로수 총 그루 수는 111%(50만4,122그루)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가로수로 새롭게 등장한 나무들은 구상나무, 돌배나무, 노각나무, 석류나무, 화살나무, 마로니에, 황철나무 등이다.
대추나무와 돌배나무 등 과실수도 가로수로 식재됐다.
가로수의 그루 수가 이같이 늘어난 것은 각종 개발 등으로 도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가로수 수종이 다양해진 것은 일선 시군이 그동안 은행나무와 벚나무 등 획일적인 수종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나무를 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광지 등에 이색적인 가로수를 조성,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가로수 수종 다양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은행나무 등 일부 수종은 열매 악취와 꽃가루 등으로 주민 반응이 좋지 않아 지자체들이 곳곳에서 수종 갱신에 나서고 있다.
은행나무는 2002년 전체 가로수의 35.5%까지 차지했으나 지금은 19.7%까지 많이 줄었다.
반면, 국화인 무궁화는 1만9,980그루에서 3만707그루로 50% 이상 늘었다.
경기도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새로 만든 도로를 중심으로 그동안 획일적인 수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종으로 가로수를 조성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이색적인 수종의 가로수를 곳곳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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