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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우리손F&G 대표 "IPO흥행 비결은 최고 품질 양돈 기술이죠"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7%↓

조창현 우리손F&G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신규 상장 기념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성국(왼쪽부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조 대표,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경쟁률 638.97대1, 청약증거금 2조6,797억원.’

지난 19일 육돈(肉豚) 전문기업인 우리손F&G의 공모주 청약 결과에 시장은 술렁였다. 이름도 생소한 양돈 업체에 무려 2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린 이유를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제약도 바이오도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도 아닌 양돈 업체 우리손F&G가 기업공개(IPO)에서 흥행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창현 우리손F&G 대표의 답은 짧고 명쾌했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매출과 수익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우리손F&G가 키워내는 돼지는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올 1월 기준 우리손F&G가 출하한 돈육 중 1등급 판정 비율은 75.8%로 업계 평균인 63%를 크게 웃돌았다. 10 마리 중에 7마리 이상이 1등급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말 돈육 1㎏당 1등급(5,327원)과 2등급(4,800원) 간 평균 단가 차이가 527원인 만큼 양돈 업체에 등급판정은 매출을 좌우한다. 여기다 1년 동안 모돈(어미돼지) 한 마리가 낳는 비육돈(식용돼지) 수를 뜻하는 MSY 역시 22.7로 업계 평균(17.1)을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양돈 선진국인 유럽연합(EU)의 20.7보다도 높다. 조 대표는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에서도 이 같은 탄탄한 수익구조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손F&G는 양돈 업체의 가장 큰 적인 질병관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조 대표는 경상대 미생물학과 출신으로 2012년 우리손F&G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모기업인 이지바이오에서 효소개발 등의 연구를 담당했다. 조 대표는 “우리손F&G는 임상 수의사로 구성된 수의방역팀을 보유하고 있고 축산질병진단 계열사인 옵티팜을 통해 전 농장의 질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의 꿈은 국내 양돈 업체 가운데 첫 상장사인 우리손F&G가 유럽의 선진 양돈 기업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는 “우리손F&G는 국내 양돈 업체 중에서 종돈에서부터 사육, 가공, 질병 진단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몇 안되는 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는 덴마크와 같은 선진 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 성인 1명이 1년에 24㎏을 먹을 만큼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지만 정작 이를 생산하는 양돈 업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번 상장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 우리손F&G는 공모가(2,210원) 대비 80.99% 오른 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입성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초가 대비 27.75%(1,090원) 하락한 2,9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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