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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여름大戰...승자는 누가될까

'부산행' 이어 '인천상륙' 27일

블록버스터 영화 줄줄이 개봉

올 첫 천만관객 이룰지 관심

'터널' '국가대표2' '덕혜옹주'

내달 둘째주 3파전도 주목





극장가 최대 성수기를 앞둔 7월, 천만 영화를 꿈꾸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개봉이 잇따르고 있다. 작품의 질로나 기대감으로나 역대급 영화전(戰)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1차전은 경쟁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부산행’과 한국전쟁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조명한 ‘인천상륙작전’ 간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천만 영화가 전무한 상황에서 올해 첫 천만 관객의 영예는 누가 차지할까.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2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전쟁의 전환점을 찍은 인천상륙작전을 다루지만 7만 5,000명의 군인과 261척 함정이 투입됐던 대규모 군사작전 그 자체가 주인공인 것은 아니다. 집중 조명하는 것은 맥아더 장군의 영광에 가려져 있던 우리의 영웅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작전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은 숨은 한국전쟁의 영웅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먹먹한 감동을 준다.

영화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실행되기 얼마 전의 시간을 다룬다. 작전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기뢰의 설치 해도(海圖)를 입수하러 북한군에 위장 잠입한 해군 첩보부대 8인과 그들을 돕는 켈로부대(한국인으로 구성된 연합군 소속의 스파이 부대)가 주인공이다. 첩보부대를 이끄는 장학수(이정재)와 그를 의심하는 북한군 인천방어사령관 림계진(이범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이 영화를 끌고 가는 주된 정서이며 전쟁영화답게 첩보전과 시가전, 추격전과 일대일 격투씬 등을 박력 넘치게 담아낸다.



철저한 고증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지나치게 진지하고 비장하게 접근했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역사에 관심이 깊은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특히 높은 호소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1953년)에 맞춰 개봉한다.

여름 시장을 노리는 한국 블록버스터 가운데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부산행’의 경우 지난 주말 진행한 유료 시사회의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날인 20일 사전 예매량만 32만장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봉 하루나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프랑스 깐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먼저 공개돼 호평을 받았던 이 영화는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번지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치원생, 노인, 여고생, 임산부,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이기적인 중년 남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면면을 빠짐없이 채워 넣으면서도 이야기가 엉키지 않게 중심을 잡아간 연출이 일품이다. 한국 영화로서는 첫 시도인 좀비 물을 시도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화끈한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10대~20대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여름 영화전쟁 2차전은 8월 둘째 주 무렵 다시 열릴 계획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터널이 붕괴하며 벌어지는 생존 사투를 그리는 재난 블록버스터 ‘터널’과 여성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기 ‘국가대표2’가 8월 10일 같은 날 개봉한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 ‘덕혜옹주’도 비슷한 시기 개봉을 앞두고 있어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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