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풍년 창극단=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해 온 국립창극단은 올해도 신작 4편을 선보인다. 올 9월엔 오페라 ‘오르페오’를 각색한 ‘오르페오전’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창극 ‘적벽가’로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 이소영이 또 한 번 연출을 맡았다. 11월엔 반(反) 전쟁 희곡인 ‘트로이의 여인들’을 만날 수 있다. 싱가포르국제예술축제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이 작품은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이 지휘하며, 작창은 명창 안숙선, 작곡과 음악감독은 정재일이 맡는다. 전쟁이 끝나고 버림받은, 남겨진 여인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고대 그리스 비극인 원작을 동시대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번안·각색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엔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가 올려지고, 4월엔 ‘변강쇠점찍고옹녀’로 한국은 물론 프랑스 관객까지 사로잡은 고선웅 연출이 판소리 5바탕 중 ‘흥보가’로 만든 ‘흥보씨’를 선보인다. 창극단의 대표작인 ‘변강쇠점찍고옹녀’와 ‘코카서스의 백묵원’도 각각 4월과 6월 재공연을 펼친다.
◇상주작곡가 등판 국악관현악단=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올해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도입한 ‘상주 작곡가 제도’의 성과를 펼쳐 보인다. 지난 1월 첫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김성국·정일련은 오는 10월 ‘2016 상주작곡가 : 김성국·정일련’(가제)에서 지난 1년의 창작 결실을 내놓을 예정이다. 11월엔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 김기수를 비롯한 국악 거장 6인의 업적을 이들의 제자나 혈육인 후대 작곡가들 통해 재조명하는 ‘2016 마스터피스’도 만나볼 수 있으며, 새해 3월엔 인위적인 기계 확성을 배제한 어쿠스틱한 음색으로 국악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일 ‘2017 리컴포즈’로 색다른 공연으로 찾아온다.
◇명작 다시보기 무용단=국립무용단은 4번의 시즌을 통해 선보인 인기 레퍼토리를 다시 불러낸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로 해외에서도 호평받은 ‘묵향’이 10월 관객을 찾아오고, 11월엔 ‘Soul, 해바라기’가 5년 만에 공연된다. 내년엔 향연(2월)과 2015년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에 선정된 회오리(3월), 지난해 한국·프랑스에서 잇따라 선보인 뒤 업그레이드 한 시간의 나이(4월)를 선보인다.
◇기획·해외초청공연 풍성=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의 작품 외에도 다양한 기획공연이 예정돼 있다. 올 9월 국립발레단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에서는 국내 남성무용수들의 기량을 만끽할 수 있고, 10월엔 프랑스 3대 극장 중 한 곳인 테아트르 드 라 빌의 대표작 ‘코뿔소’가 무대에 오른다. 코뿔소 한마리가 등장한 뒤 마을 사람들이 점점 코뿔소로 변하는 상황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부조리극이다. 연말·연초는 신명 나는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가 책임지고, 영국 국립극장의 명작 연극을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즐기는 NT라이브(2월)에서는 마들렌 워렐 주연의 ‘제인 에어’와 베네딕트 컴버배치·조니 리 밀러의 ‘프랑켄슈타인’을 상영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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