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직에 취임하면서 1인 독재 체제 구축을 마무리한 김정은이 대외관계 관리에 나섰다. 중국, 쿠바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한국, 미국에 대해서는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했다.
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특사 일행을 접견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쿠바 특사 일행 접견에 대해 “친선적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과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이 포옹하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김정은은 중국에 보낸 축전에서 “중국 동지들과 함께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친선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건설을 추동하며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중 및 시진핑 주석 면담에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김정은의 방중 및 북중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국과 미국정부를 겨냥해 “우리는 핵보유국이며 우리식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까지 장비한 당당한 군사대국”이라고 주장하면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으니 늦기 전에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하고 “북한을 결코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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