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제작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오는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처지가 돼 중국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취한 조처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 국내 업체는 빠졌다.
지금까지의 논의과정만 따져보면 중국 정부는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에는 2018년 1월부터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전체 차량 가격에 절반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 받지 못하면 사실상 판매길이 막힌다는 점에서 우리 업체로서는 큰 장벽을 만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을 견제하고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은 결론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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