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거래일 만에 2,000선을 재돌파했다.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25.79포인트) 오른 2,011.6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은 것은 지난 4월28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는 이날 코스피 급등의 원인을 낮아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서 찾았다.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20%대까지 올라갔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3일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2%로 떨어졌다. 또 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수개월 내(in coming months)’라는 단어 대신 ‘점진적인(gradu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췄다. 이에 대해 이종우 IBK투자증권(A104770)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은 최근 증가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경기가 좋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해왔다”며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자 ‘경기는 좋지만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대형주의 2·4분기 실적 전망치와 하반기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감 상승도 코스피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 217곳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대비 7.70%, 1개월 전 대비 1.35%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005930)(1.29%)와 한국전력(015760)(6.20%), 아모레퍼시픽(090430)(0.13%), 삼성생명(032830)(22.40%), 포스코(1.04%)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전망치가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이슈들이 지나가면서 증시는 서서히 안정화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아지면서 주가 흐름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오는 9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는 제한적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을 기점으로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6·9월 스프레드(만기가 다른 선물 간의 가격 차)가 예상보다 급등하지 않는다면 매도우위가 유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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