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연고점을 찍더니 급락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그간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증시 조정이 다소 길어지거나 종목 별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0.87포인트(1.27%) 내린 3169.9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69포인트(0.02%) 내린 3210.12로 출발했으나 바로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워나가 한때 3220.27을 찍으며 지난 11일 종전 연고점(3216.69)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팔자'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을 하지 못하고 32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고 점차 낙폭을 키우며 한때 3150대까지 물러났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을 받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 향후 가이던스(전망치)가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도주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서 증시의 쉬어감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 센터장은 "전반적으로 좀 시장에서 쉬어가는 분위기가 연장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도 있고 최근 상승했던 모멘텀들이 소진이 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언급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향후 실적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최근 약간 과열도 있고 급등한 종목도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들이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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