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73포인트(1.02%) 하락한 1만7,52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5포인트(0.94%) 떨어진 2,047.2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59.73포인트(1.25%) 낮은 4,715.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발표된 미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이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소비업종과 기술업종, 유틸리티업종이 각각 1% 넘게 하락했고,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소비, 주택 등 미 경제 지표는 전방위 호조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월간 증가 폭으로는 3년만에 최대로, 전문가 전망치인 0.3%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날씨 정상화와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라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준은 4월 산업생산(제조업과 광산, 유틸리티)이 전월 대비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착공 실적도 반등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6.6% 늘어난 연율 117만2천 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13만 채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올해 2~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앞으로 예정된 몇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3번으로 예상했다.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도 “연준이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만 한다”며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다가가는 중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완화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59센트(1.2%) 상승한 48.31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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