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에서 개최된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 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주춤하다고 하지만 올해 예상 성장률은 10%를 넘어선다. 전 세계 어느 시장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다. 시장 수요에 맞춰 현대차는 올 하반기 창저우 4공장, 2018년 충칭 5공장을 가동해 연간 2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27일 방문한 현대차 중국 3공장은 중국 현지에 세워진 최신 공장으로 꼽힌다. 향 후 완공될 4, 5공장의 롤모델인 셈이다. 이곳에서는 한 시간에 97대를 만들어낸다. 중국 자동차 공장 가운데 가장 빠른 생산속도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3공장은 기존의 1, 2공장과 해외공장의 우수 개선 사례를 100% 반영했으며 검증된 신기술을 적용해 인간 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공장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 들어서자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현대차를 상징하는 ‘H’ 모양의 로고가 박힌 아반떼 MD(현지명 랑동)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800만대 달성을 앞둔 현대차의 효자 차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현지 공장 설립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755만대를 달성했다. 올해 안에 중국 진출 합작회사로서는 최단기간 8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랑동은 출시 이후 올 3월까지 총 86만1,037대가 판매돼 출시 이후 44개월간 월평균 1만9,569대 정도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3공장은 랑동을 비롯해 위에둥, 밍투, 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공정은 자동화가 이뤄져 높은 생산효율을 낸다.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조립공정에도 직원의 체형을 고려한 최적화된 설비로 인하여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3공장은 기존 1, 2공장과 시너지 효과, 대규모 소비시장 접근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완성됐다. 3공장은 총 146만㎡ (약 44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 생산설비 등을 포함해 총 건평 26만㎡ (약 8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이다.
올 1~2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30% 판매량이 줄었던 현대차는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꾼다. 김봉인 베이징현대 생산부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2,071만대 규모로 한국의 10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성장에 중국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전략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조직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현대차 중국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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