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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롱쇼트·로우볼(Low Volatility·저변동성) 펀드가 연초 이후 이어진 변동성 장세에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114개 공모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1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3.03%)보다 월등하고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0.32%)보다도 좋은 결과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지만 일부를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얻는 안정성이 우수한 상품으로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유리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는 등 IPO 시장의 약세에서 공모주 펀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IPO를 취소한 기업의 재상장 추진과 호텔롯데 등의 대어급 IPO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에 영향을 적게 받는 종목들을 주로 편입하는 '로우볼' 펀드 역시 최근 성과가 좋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6개 로우볼 펀드는 올 들어 평균 수익률이 0.23%였다. '흥국S&P로우볼상장지수펀드(ETF)'가 1.08%로 가장 좋았으며 '흥국로우볼전략펀드'도 0.93%의 성과를 보였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은 매수(롱)하고 약세를 보일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 등으로 미리 매도해(쇼트) 수익을 얻는 '롱쇼트 펀드'도 최근 수익률이 좋아지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방어 능력은 예전보다 강해지는 모습이지만 펀드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최근의 특징이다. 국내에서 운용하는 53개 롱쇼트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35%로 변동성 장세에서도 비교적 단단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미래에셋코리아펀더멘털롱숏펀드' 'IBK가치형롱숏40펀드' 등 1%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있는가 하면 '하나UBS글로벌롱숏펀드'는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롱쇼트 펀드는 시장노출도와 운용 능력에 따라 편차가 커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보이면서 운용 조직의 전문성을 갖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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