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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임원 워크숍. 문종훈 사장은 150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토털(Total) 카라이프(Car Life) 서비스 넘버원(No 1) 기업'을 성장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재 SK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고 렌터카 운영대수(약 5만대) 역시 부족하지만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스피드메이트·SK주유소를 활용해 다른 렌터카 업체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종합 서비스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대표로 험난한 첫해를 보낸 문 사장이 올 들어 보이는 모습은 심상치 않다. 사업부문별로 수익 다각화,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인데 '면세점 사태' 이후 침체되는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이 눈에 띈다.
회사의 신사업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카라이프'뿐 아니라 잠시 주춤했던 상사·호텔사업 부문 등에서도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 사장은 우선 카라이프 사업이 SK네트웍스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T렌탈(현 롯데렌탈)에 1조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하고도 인수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SK만의 카라이프 사업으로 규모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난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문 사장은 실패를 아쉬워하기보다 이를 딛고 여타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을 운영해 온 호텔 부문에서는 객실 서비스 강화, 연회사업 확대 등으로 수익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면세점 사업이 전체 워커힐 매출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지난 2014년 2%에 불과했다.
문 사장은 상사 부문에서 이란 등 새로운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을 강화하고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품목을 늘리는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로 했다. 카라이프 사업의 한 축이 될 에너지마케팅 부문에서는 복합주유소 등으로 수익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문 사장은 상사로 출발한 SK네트웍스의 특성상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구성원들의 능력이 경영성과로 직결되는 구조"라며 "일과 싸워 이기는 패기를 키워달라"고 강조했다. 워크숍 현장에는 '잘하는·통하는·커가는 SK네트웍스'라는 새로운 기업 캐치프레이즈도 내걸렸다. 각 사업 부문을 이끄는 임원들이 지켜야 할 리더십에 대한 '끝장 토론'도 진행됐다. 문 사장은 "구성원들의 변화를 억지로 이끌어내지 말고 리더들이 먼저 나서면 어느 순간 기대 이상의 성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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