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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길어지는 저유가 우려”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제유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관계자로부터도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14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의 강연을 통해 “유가가 안정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목표치(2%)로 돌아가겠지만,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세는 그런 균형이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낮아진 국제유가 때문에 “미국에서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둔화되는 조짐이 있고,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강한 미국 달러화 가치와 저유가를 일시적 요인이라고 간주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준의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갖는 불라드 총재는 지역 연준 총재들 가운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로 주장하는 ‘매파’로 구분돼 왔다.

불라드 총재는 그러나 “거시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 미국이 현재 당면한 낮은 원유가격은 긍정적 요인”이라거나 “국제유가가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더라도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주는 일은 한 번 뿐”이라며 미국 물가에 미치는 저유가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2014년 3분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80∼110달러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30달러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미국 연준은 전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임금 상승이나 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첫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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