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에 대한 과도한 경영통제를 없애고 경영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번번히 실패했던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서 우리은행의 경영자율성 보장해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그동안 우리은행 경영을 옥죄어 왔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즉 MOU 족쇄가 대폭 완화됩니다.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오늘 우리은행의 지분매각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우리은행의 경영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MOU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따라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통제를 받아왔습니다. 예보가 우리은행의 경영상황과 실적을 관리감독하면서 그간 우리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상 애로가 많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개선안에 따라 우리은행은 수익성지표 관리가 다른 시중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 수준으로 완화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판매관리비용률과 1인당조정영업이익 조항이 삭제됩니다.
우리은행은 더 이상 판관비 통제를 받지 않게 되면서 광고선전비용을 확대하거나 전략적 지점을 개설하는 등 영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1인당조정영업이익 항목이 없어지면 인력운용의 자율성이 커져 채용이나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집니다. 금융위는 대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통해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관리할 방침입니다.
MOU 해지 요건도 완화됩니다.
지금은 예보가 1대 주주 지위를 상실했을 때로 국한되지만, 앞으로는 ‘과점주주군이 형성되는 등 예보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도 공적자금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해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우리은행의 지분이 매각되는 상황에 따라 즉시 자율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입니다. 현재 정부가 협상을 진행중인 중동 국부펀드와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우리은행은 사실상 MOU에 얽매이지 않고 경영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