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3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금리인하(2차례)로 인한 성장률 제고 효과가 0.12%포인트, 올해 금리인하(2차례)를 통해서는 0.06%포인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그리고 올해 3월과 6월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를 내렸다. 금리인하로 인해 소비자물가는 올해 0.09%포인트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의 파급 시차를 분석한 결과 소비 및 투자에 미치는 효과는 4~6분기 후에, 물가에 미치는 효과는 7~8분기 이후에 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기준금리 인하로 완화된 금융여건이 자산시장 이외의 실물경제를 개선시키는 효과는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없었다면 실물경제 지금보다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의 부작용으로 꼽힌 가계부채는 정부 정책이나 미시적 방법을 통해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통화완화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부총재보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 통화정책과는 별도로 시장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차입자 이자 부담이 늘면서 부실이 생겨도 자기자본이나 대손충당금 등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력이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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