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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리츠 활성화, 금융당국의 인식 전환 필요


지난해 7월 '아벤트리리츠'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갖추고 상장 신청을 했으나 질적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가 규정에도 없는 상장 첫 해 배당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장 규정상에는 없고 리츠 법에 배당 규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리츠의 경우 배당가능이익의 90%를 배당해야 하지만 상장 첫 해 부터 배당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김곤중 아벤트리리츠 대표는 최근 열린 '리츠 활성화 정책 국제 세미나'에서 이처럼 색안경을 끼고 리츠를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태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아벤트리리츠는 매년 25억원의 영업이익이 나는 '아벤트리호텔 종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소 규정대로라면 매출액 100억원이라는 상장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은 것이다.

아벤트리호텔 종로를 매각하더라도 상장 요건을 맞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매각 차익이 당초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장 실패 후 주주들의 환매 요청이 들어와 자본금의 30%를 감자해야 하는 지경까지 몰렸다.



거래소는 지난 2013년 10월 최경수 이사장 취임 이후 '상장 활성화'와 '배당'을 강조하고 있다. 고섬 사태 이후 문제아로 낙인 찍힌 중국 기업들을 다시 상장으로 유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리츠에 대해서만 좀처럼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저성장·저금리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새로운 투자 상품에 목말라 있다.

거래소가 지난해 상장지수채권(ETN)과 같은 낯설고 복잡한 상품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상품 발굴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적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 활성화에도 그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보인다면 어떨까.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활성화는 국민들이 노후에 안정적인 금융 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건설부동산부=고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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