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 인터파크컨소시엄이 25일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고 ‘I뱅크(가칭)’의 청사진을 밝혔다.
또 제2금융권보다 연 10%포인트 이상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해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제2금융권 등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던 개인 고객이나 소상공인들이 연간 약 4조원의 이자비용을 기존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컨소시엄에는 ▲통신(SK텔레콤) ▲유통(GS홈쇼핑, BGF리테일) ▲핀테크(옐로금융그룹) ▲플랫폼(NHN엔터테인먼트) ▲솔루션(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금융(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14개 회사가 모였다. 올 연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앞두고 카카오뱅크, KT 컨소시엄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I-뱅크가 역점을 두는 사업전략은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중금리 대출이다.
인터파크컨소시엄을 이끄는 이상규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장은 “I-뱅크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중금리 대출과 관련해 설명력이 높은 경제활동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했으며 이를 분석할 검증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와 컨소시엄 구성 주주사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로 신용평가 기법을 혁신해 중·고위험 대출에 따른 손해율을 크게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상규 I뱅크컨소시엄 단장은 “부실 우려가 있는 고객군을 사전에 감지해 부실률을 2.7%포인트 가량 낮출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터파크에 등록된 판매자의 매출, 업체등급, 추천점수, 이용 후기 등으로 더욱 정교화된 신용평가를 해 대출심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평균 연 27% 수준인 제2금융권 대출 금리를 평균 연 13.5% 수준으로 10%포인트 이상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이 단장은 밝혔다.
그는 “더 낮은 중금리 대출 출시로 제2금융권을 이용하던 개인 고객은 2조5,000억원, 소상공인은 1조5,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기존보다 덜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말했다.
핀테크 혁신을 통해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의 ‘금리절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I-뱅크는 중금리 대출 외에 핀테크를 토대로 한 ‘개인금융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가를 상대로 한 프라이빗뱅킹(PB)의 투자상담은 물론 기존에는 없었던 소비·지출 조언까지 모든 고객에게 보편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모바일 직불(데빗·Debit)결제를 통해 영세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0%로 낮춘다는 상생전략도 제시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중 I-뱅크를 비롯해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 KT가 이끄는 K-뱅크 등 3곳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 1∼2곳은 인적·물적요건을 갖추고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한지이기자 hanje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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