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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초순경 여의도는 인파로 발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여의도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인파속에선 외국인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화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잡았다.지난 2001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음악과의 조화속에서 각양각색의 화려하고 입체적인 불꽃 연출이 펼쳐져 시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월에 열린 5회 행사에서는 개안수술을 받은 어린아이들을 초청해 ‘처음 바라보는 불꽃’이라는 주제로 초청행사도 같이 개최해 많은 이들의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한화가 화약회사라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행사로 화려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방화동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매년 10월경이 되면 여의도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길 정도로 불꽃축제의 강한 인상은 오래 동안 지속된다”며 “한화라는 회사의 이미지 역시 화약 제조사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하는 회사로 변한지 오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불꽃축제 이외에도 찾아가는 음악회로 시민들에게 익숙한 기업이다. 지난 해에는 창원을 기작으로 속초와 여수ㆍ대전 등 5개 도시에서 올해에는 인천과 대전ㆍ울산에서 개최했다. 보호시설 아동과 청소년 시민을 찾아가 쉽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한화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특히 올 7월에 개최한 천사들과 나누는 한여름밤의 꿈 행서는 인천과 대전ㆍ울산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려 일으켰다.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벌이고 있는 한화의 다양한 행사는 이제 전국 각지의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마음속의 산소’로 자리잡았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불꽃축제에서부터 음악회에 이르는 다양한 행사는 회사의 이미지 제고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들 행사가 기업시민과 일반시민의 감성 교류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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