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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금리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동안 금리상승으로 절대금리 수준이 많이 올랐고 채권시장을 괴롭혔던 단기 자금시장 여건이 최근 안정을 찾았음에도 불구, 채권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기와 통화정책 변수, 매수기반, 주식시장 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주변여건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위축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한게 원인이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대두된데다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가세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안정 가능성에 기대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 개선과 인플레이션 우려 대두로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거의 사라지면서 오히려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미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였고 이 같은 글로벌 금리상승 요인이 국내 경기회복, 통화정책 불안감 등과 맞물려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과열 우려에도 불구, 전세계적으로 추세 상승흐름이 여전한 주식시장의 견고함도 채권시장의 수요기반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주변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채권시장의 불안한 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주말 열린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10개월째 동결 됐지만 향후 통화정책 스탠스가 정책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감은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당장 물가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한은의 긍정적 시각이 강화되었고 높은 통화증가율 유지와 함께 유동성문제가 금통위의 과제라고 시사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의미여서다. 특히 높은 유동성 증가율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물가상승 압력과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높은 유동성 지속에도 불구, 지난 5월 정책금리가 동결된 배경에는 경기부분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달 금통위에서 더 긍정적으로 나타난 한은 총재의 경기전망을 높은 통화수위 해결과제와 함께 생각하면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경기도 당초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고 실제 정책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이전까지는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은 금리상단을 좀더 열어 놓는 융통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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