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도 입맛 따라 골라 볼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이 되면 하반기 전세시장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전세시장에서는 상반기에 나타났던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심화되리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차장은 “대단지 입주물량이 몰린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에서는 전세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반면 강북권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본인이 처한 상황에 맞춰 한 박자 빠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과 강북ㆍ수도권, 아파트와 오피스텔ㆍ연립주택 등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어떤 조합이 최적의 선택이 될까. 연령대 및 가구 구성 별로 ‘골라 잡는’ 전세 시장 공략법을 알아본다. 단독가구 마포·관악구 오피스텔…아파트보다 싸고 생활여건 편리 가족이 없는 ‘단독가구’라면 아파트 대신 주거용 오피스텔 전세를 찾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최근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풀옵션을 갖춘 곳이 많아 생활하기도 편리하다. 여성의 경우 오피스텔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주요 역세권에 위치한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경우 전세 대신 월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임대비용도 비싸 입맛에 맞는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신흥 역세권 주변의 오피스텔이나 소규모 오피스텔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망 지역으로는 서울 마포구나 관악구가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은 지하철5·6호선 공덕역이 가깝고 대형사무실과 금융기관이 많이 위치해 있는 게 특징이다. 사무실 밀집지역인 여의도와의 접근성도 좋다. 효창공원ㆍ공덕시장ㆍ한마음병원ㆍ우체국 등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인근에 갤러리아백화점ㆍ현대백화점ㆍ하나로마트ㆍ세브란스병원 등이 위치해 있다. 공덕동 신영지웰의 경우 ▦42~49㎡형의 전세가격은 9,000만~1억원선 ▦89~92㎡형은 1억5,000만~1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총 350가구 1개동 규모에 지상 14층으로 이뤄진 이 단지는 2005년에 준공된 오피스텔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가까워 강남이나 강북의 업무지구로 출근이 편리하다. 서울대ㆍ숭실대 등의 대학가가 가깝고 롯데백화점ㆍ이마트ㆍ강남고려병원, 관악성심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봉천동 코업레지던스의 경우 29~49㎡형의 전세가격이 5,000만~7,000만원 선이다. 신혼부부 강북·서남권 소형아파트…남양주·의정부등 수도권도 주목 처음으로 집을 얻는 신혼부부의 경우 대부분 가격이 관건이다. 여기에 교통까지 편리하다면 금상첨화다. 강남권에 비해 가격이 싼 강북권이나 서남권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단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지역 역시 상반기에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고 현재 매물이 별로 없어 경우에 따라 남양주나 구리ㆍ의정부 등 수도권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해당 지역의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도로 사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계약기간 2년 후 이사를 대비해 수요가 많고 환금성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지하철 1ㆍ4호선 창동역 인근에 위치한 상계주공 19단지는 1,764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로 더블 역세권 아파트다. 76㎡~125㎡형으로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로 저렴한 전세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다. 76㎡형의 전세가격은 9,000만~1억원 선. 인근 편의시설로는 하나로마트ㆍ이마트ㆍ롯데백화점ㆍ백병원 등이 있으며 월촌초ㆍ노곡중ㆍ서울외고 등 교육시설도 갖춰져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도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현재는 지하철 교통이 아직 미흡하지만 향후 개통될 9호선역이 도보 1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59㎡형의 경우 전세가격이 7,500만~9,000만원 선이며 72㎡형은 1억~1억1,000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1억 이하의 전세금으로 기타지역보다 더 큰 집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교육시설로는 염강초ㆍ경서중ㆍ등촌중ㆍ마포중ㆍ고교가 있으며 생활편의시설로 그랜드마트ㆍ까르푸ㆍ이마트ㆍ88체육관 등이 있다. 다자녀 가구 강남·경기남부 대형…학군 좋고 강북보다 물량 많아 자녀가 자라 좀 더 큰집으로 전세 ‘갈아타기’를 노리는 수요자라면 강북권보다 대형 물량이 많으면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 강남권 및 경기 남부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군 역시 고려 대상이다. 특히 잠실ㆍ반포ㆍ강동을 비롯해 수원ㆍ용인 등 최근 전셋값이 떨어지는 곳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들 지역 전셋값은 강북권에 비하면 여전히 비싸다”며 “입주가 마무리되고 시장이 안정되는 2년 후에는 전세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총 5,04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분당선 구룡역이 도보 5분 거리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롯데백화점, 영동세브란스, 현대백화점 등의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구룡초ㆍ중교와 개포중ㆍ고교가 가깝다. 42㎡~52㎡형의 전세금이 7,000만~1억원 선이다. 8호선 송파역과 석촌역이 가까운 송파구 가락시영도 노려볼 만 하다. 최근 집값이 급락하며 전셋값도 많이 떨어졌다. 생활편의시설로는 GS마트ㆍ롯데월드ㆍ삼성의료원 등이 있으며 42~56㎡형이 4,500만~8,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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