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섹스(앤 무어ㆍ데이비드 제슬 지음, 북스넛 펴냄)<br>똑똑한 뇌 사용설명서(샌드라 아모트ㆍ샘 왕 지음, 살림비즈 펴냄)<br>기억을 찾아서(에릭 캔델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1.5㎏ 남짓 되는 무게로 신체의 약 1~2%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그 크기는 미미한 뇌는 그러나 인간의 신체 기능을 통제할 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좌우하는 이른바 컨트롤 타워다. 21세기의 주요 연구대상으로 꼽히는 뇌과학 연구가 폭발하듯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출판계에도 뇌를 주제로 한 책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의 차이를 밝힌 ‘브레인 섹스’와 뇌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뇌 활용 비법이 담긴 ‘똑똑한 뇌…’ 그리고 바다달팽이를 이용한 세포 내 기억과정의 발견 등으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델의 삶을 통해 뇌와 기억의 발견과정을 추적한 ‘기억을 찾아서’ 등이다.
‘브레인…’는 남녀 차이의 근원을 뇌에서 찾았다. 그간 과학자들이 남성의 지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의 뇌 기능의 장점을 간과한 채 남성들에 뒤진 여성들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책은 남과 여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진단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여자의 직관은 왜 거의 정확한지, 왜 남자는 지도를 더 잘 읽고, 여자는 사람을 더 잘 읽는지, 그리고 왜 남자는 공격 지향적이고, 여자는 관계지향적인지 등 그동안 논란이 됐던 남녀의 차이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다.
‘똑똑한…’는 뇌의 잠재성을 일깨워 지능을 향상시키고 업무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네이처지 수석 에디터로 뇌과학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샌드라 아모트와 프린스턴대 신경과학교수인 샘 왕은 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우리의 뇌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정신과학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에릭 캔델의 업적을 통해 뇌와 기억의 과학을 소개하는 ‘기억을…’는 정신의 생물학적 탄생과 진보 그리고 그의 연구성과를 통해 현대생물학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알려준다. 기억과정의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한 천재 과학자의 지적 여정을 통해 위대한 과학자들의 고뇌와 땀, 열기와 흥분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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