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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물려줄 '보석株' 없을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명불허전'



“자식에게 물려줄 만한 종목을 찾아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좀 더 마음편하게 투자할 만한 종목찾기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다. 최근 주가그래프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가슴 졸이며 마음고생을 많이했기 때문이다. 또 주가 조정기를 틈타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는 매력도 크다. 지금이 아니면 좋은 종목을 싸게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식에게 물려줘도 안심할 수 있는 종목은 어떤게 있을까. 주식시장의 최선봉장에 서있는 국내 14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을 내놓았다.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은 ‘10년동안 장기투자할 만한 가치종목’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을 꼽았다. 이들은 안정적이면서 지속 성장가능성이 담보되는 종목들이다. 장기투자는 단순한 목돈 마련 뿐 아니라 자녀 학자금이나 노후 준비자금 같이 ‘까먹으면 안될’ 자금이기 때문이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고 빼어난 시장지배력, 배당능력 그리고 미래사회에 발휘할 잠재적 성장성도 고려됐다. 장기투자의 가치는 ‘복리의 힘’에서 나온다. 매년 한 종목에서 17%의 수익을 내더라도 10년 후에는 원금이 4배로 불어 나는 식이다. 이 정도라면 내일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장기투자 대열에 나서볼 만하지 않을까. 리서치센터장들은 그러나 장기투자라고 해서 한번 묻어두고 잊어버리지 말고 지속적으로 시장상황에 맞춰 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포스코·현대重등 안정적 수익 메리트
기간산업·업종대표·고배당주도 관심가져볼만
고수익 내려면 인터넷등 '미래종목'에 눈독을
'10년 장기 투자종목'들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로 기간산업과 업종 대표성, 지속성장 가능성 등을 지닌 종목들이다. 수 년 동안 한 종목에 투자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종목에 대한 '무한 신뢰'가 필요하다. 특히 장기투자의 경우 자녀들의 학자금이나 노후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또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매년 지급되는 배당률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장기투자종목의 경우 대부분이 시총 상위 기업의 대형주로 구성될 수 밖에 없다. 이어 업종을 이끌어가는 1위 기업이나 국가발전 및 영위에 필수적인 기간산업, 그리고 시장 지배력을 지닌 종목을 투자하는 것이 긴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으로 꼽혔다. 그러나 단순한 안정성 이외에도 좀더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사회의 변화를 감안해 앞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미래 종목'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총 상위 기업들 '명불허전'= 국내 리서치센터장 14명이 각 3개씩의 장기유망 투자종목을 추천할 결과 모두 24개 종목이 뽑혔다. 이 종목들의 경우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았지만 모두 시총상위 기업들로 자연스레 구성됐다. 현재 유가증권에서 시총 상위 톱10은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신한지주ㆍ국민은행ㆍ한국전력ㆍLG전자ㆍ현대차ㆍLG디스플레이ㆍSK텔레콤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들 10개 종목가운데서 한국전력ㆍ국민은행ㆍ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장기 유망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시총 1ㆍ2위의 초우량기업으로 추천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국내 시총 1위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무려 9명의 추천을 받아 최고의 장기투자 종목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시총이 많은 포스코 역시 두 번째로 많은 4명이 추천했다. 현대차의 경우 시총으로 따지면 7위 기업이지만 장기투자 종목으로서는 많은 지지를 받아 포스코에 이어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신한지주나 국민은행ㆍ한국전력ㆍLG전자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거나 한 표를 얻는데 그쳤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투자 종목은 우선 세계적인 기업경쟁력과 높은 진입장벽 그리고 안정적인 재무비율 등을 감안해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간산업ㆍ업종 대표주ㆍ고배당주 관심= 장기유망 투자 종목의 특징을 보면 대형주라는 외형적 조건 이외에도 전력, 가스, 운송, 통신, 조선 등 주로 기간산업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간산업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의 영속성이 높아 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일단 장기투자의 경우 첫째도 둘째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기간산업 성격이 강한 종목들의 경우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ㆍ한전KPSㆍ대한항공 등이다. 더불어 업종내에서 1위를 달리면서 시장지배력이 뛰어난 기업들 역시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IT 분야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현대중공업도 세계 최대의 조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을 추천하며 "세계 최대 조선업체이면서 이미 앞으로 3년 이상의 수주량을 확보했고 비조선 부문의 경쟁력도 뛰어나 조선경기 하락 이후에도 이익의 안정성을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장기투자에게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당금액이다. 해마다 지급되는 배당액이 매년 쌓일 경우 주가 상승과 함께 수익의 주요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한전KPSㆍ삼성엔지니어링ㆍKT 등은 배당면에서도 상당한 배당 메리트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금융ㆍ고령화 등'미래종목'들도 눈길= 시총이 많거나 국가 주요 산업 등 안정성이 뛰어난 종목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성과 함께 수 년 후 국내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눈길을 끌었다. NHNㆍ미래에셋증권ㆍ유한양행 등을 사회변화와 관련된 미래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종목의 키워드를 보면 인터넷, 금융, 고령화로 압축된다. 시가총액으로는 상위그룹에 속하지 않지만 현재 우리사회의 진행방향을 감안할 때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견되면서도 일정 정도의 규모를 갖춘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NHN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생활환경이 확대, 발전되면서 생활의 전화에 따라 새롭고 다양한 수익모델의 창조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됐다. 유한양행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제약 및 바이오산업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도 자본시장이 고도화되면서 투자의 시대로 진화하는 등 향후 금융산업의 성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추천됐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년 정도의 긴 시간을 갖고 투자하려면 기업의 안정성은 물론이고 특히 산업 자체가 얼마나 미래 성장 지향적이냐도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변화에 편승 또는 이끌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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