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육성에 투자 늘며 새 테마 부각<br>케이디씨 한달새 117% 급등… 과열 우려도
3D(3차원 입체영상) 테마주의 열기가 뜨겁다.
정부의 차세대 신성장동력 육성 정책과 기업의 투자확대에 따라 새로운 테마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가 몰리고 있다. 다만 조정장세에서 유동자금이 과중하게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추격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3D필터 접합기술과 설계기술을 보유해 3D 대장주로 꼽힌 케이디씨가 이날 3.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 동안 무려 117%나 올랐다.
이와 함께 3D 디스플레이나 시스템을 제작하는 현대아이티ㆍ아이스테이션ㆍ잘만테크 등도 50~100%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3D 관련주의 상승세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인스M&M이 3D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고 네오엠텔은 지난 4월 모바일용 3D 엔진 개발업체인 리코시스를 인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테마에 편승했다.
최근 3D 테마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 때문이다. 내년 3D 산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난 200억원으로 3D 영상 시장이 오는 2012년까지 연평균 21%씩 성장해 6,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 위성케이블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내년 1월부터 3D 방송을 송출할 예정이고 소니ㆍ파나소닉 등도 내년부터 3D TV 신제품을 출시하고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3D 영화가 출시되면서 일반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김임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에 기업도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3D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3D 영화ㆍ방송ㆍ게임ㆍ디스플레이 등 적용 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급등이 실적이 아닌 향후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점과 기존 테마에 식상해진 시중 유동자금이 새내기 테마에 한꺼번에 몰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케이디씨가 1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하는 등 테마주로 뜬 것을 기회로 재빨리 자금확보에 나선 기업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3D시장이 유망하기는 하지만 아직 기대감이 더 커 보인다"며 "지루한 조정장세 속에서 유동자금이 몰린 것이 최근 급등의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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