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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마음거울' 출간 청안 스님

"무지가 키운 욕망이 불안시대 만들어"


"한국 불교를 유럽에 알리게 된 계기는 숭산 스님과의 인연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었으며 그의 가르침은 명쾌했습니다." 헝가리 에스테르곰시에 한국식 사찰인 원광사를 창건하고 있는 청안(43ㆍ사진) 스님이 그의 두 번째 에세이 '마음거울(김영사 펴냄)'의 출간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1994년 헝가리에서 열린 숭산 스님의 법회에서 그에게 딴죽을 걸기 위해 그동안 고민해왔던 질문을 던지자 그는 내가 원하던 답을 던졌다"며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그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까지 한국 불교를 유럽에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거울'은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그동안 원광사에서 만났던 수행자들이 질문을 하고 청안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선(禪)'과 '마음'을 풀어낸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깨닫지 못한 채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바로 문제의 시작"이라며 "이 같은 무지가 욕망과 분노를 키우고 오랜 세월 동안 확대 재생산돼 전세계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지금과 같은 불안한 시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음에 병이 생겼을 때 병원에 가야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일깨워야 한다"며 "절은 바로 스스로 마음을 일깨우고 거울처럼 맑은 우리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마음수양을 위해 스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수행자들이 던지는 질문의 핵심을 꿰뚫지 못한다면 스승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교리보다 선문답이 중요한 것은 수행자들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응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책의 인세 전부를 원광사 불사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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